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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드라마틱! 2020. 10. 15. 21:44

     The Winner Takes It All


                                                               -ABBA-

 

I don't wanna talk            About the things we've gone through

난 말하고 싶지 않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Though it's hurting me    Now it's history

마음 아프긴 하지만           이젠 지난 일이지요

 

I've played all my cards                  And that's what you've done too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카드를 내놓았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였어요

 

 

Nothing more to say       No more ace to play

더이상 할 말도 없고         더이상 내놓을 에이스도 없지요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standing small

승자가 다 갖는 거에요      패자는 초라하게 서있을 뿐이죠

 

Beside the victory          That's her destiny

승리의 옆에서                 그게 그녀의 운명입니다

 

I was in your arms              Thinking I belonged there

난 당신의 품안에 있었어요     내가 거기 속해있다고 생각하며

 

I figured it made sense            Building me a fence

난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어요   울타리를 지어주고

 

Building me a home         Thinking I'd be strong there

가정을 이루어                   그곳에서 나는 강해질줄 알았죠

 

 

But I was a fool                Playing by the rules

하지만 나는 바보였어요     게임은 룰대로 움직이는데..

 

The gods may throw a dice     Their minds as cold as ice

신들은 주사위를 던지지요          그들의 마음은 얼음처럼 차갑고

 

And someone way down here     Loses someone dear

저아래의 누군가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게 됩니다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has to fall

이긴 사람이 모든걸 가지고           패자는 물러나야죠.

 

It's simple and it's plain            Why should I complain.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것을          내 어찌 불평 할 수 있겠어요

 

But tell me does she kiss              Like I used to kiss you?

하지만, 그녀도 내가 당신에게 키스했던 것처럼 키스 하는지 말해줘요

 

Does it feel the same                   When she calls your name?

같은 느낌이었나요?                        그녀가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 말이에요

 

 

Somewhere deep inside               You must know I miss you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걸 아나요?

 

 

But what can I say                         Rules must be obeyed

하지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규칙은 지켜야 하잖아요

 

 

The judges will decide                The likes of me abide     

심판자는 결정할거에요                  나 같은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뿐이죠.

 

 

Spectators of the show                Always staying low

구경꾼은                                       언제나 지켜만 볼 뿐이고

 

 

The game is on again           A lover or a friend

게임은 계속되지요                  연인이든 친구든

 

A big thing or a small           The winner takes it all

크든 작든간에                       승자가 모든걸 갖게 되지요

 

I don't wanna talk                 If it makes you feel sad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게 당신을 슬프게 한다면

 

And I understand                 You've come to shake my hand

그리고 난 이해해요                당신은 나를 위로 하러 왔겠지요

 

 

I apologize                         If it makes you feel bad

사과할께요                         그게 당신을 언짢게 한다면

 

Seeing me so tense          No self-confidence

내가 긴장하고                     자신감 없이 보이죠?

 

 

But you see                      The winner takes it all

하지만 당신도 알잖아요       승자가 모든것을 갖는다는 걸

 

The game is on again       A lover or a friend

게임은 다시 시작하고          연인이든 친구들이든

 

A big thing or a small         The winner takes it all

그게 크든 작든간에               승자가 모든것을 갖게 되있어요

 

The winner.. takes it all

이긴자가 모든 것을 얻는 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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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시울을 금세 뜨거워지게 하는 애절한 가사.
   모든 걸 다 가져가는 승자를 누구나 꿈꾸겠지만, 그는 과연 누굴까? 
   사랑에 관한 한,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노예가 된다고 했으니 그렇다면 덜 사랑한 사람인가?
   게임의 룰을 만드는 사람인가, 주사위를 던지는 신인가?
     
   패자가 되는 법, 지극히 냉정하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게임의 룰을 스스로 만들지 아니하고,
   사회에서 통용되는 규칙을 그냥 가져다 쓰고
   더 중요한, 그 판단을 다른 이에게 맡긴다는 것.
   결과에 대해, 신이 던진 주사위라고 생각한다는 것.

   내가 또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내놓는 마지막 에이스가 결정적일 때 상대방에게 에이스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잦다는 것이지.
   보통의 카드는 개개의 카드가 게임에 참여한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를 가지지만,
   두사람이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을 때, 그것에 대한 가치 부여
   결정적인 순간에 꺼내 놓은 카드까지 서로 공감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박해미와 메릴 스트립이 열창하는 모습, 그 눈빛을 보라!
   입으로 나오는 말은 너무도 쉽게 우리 스스로를 배반하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눈빛으로, 표정으로 내뿜어지는 그 소리없는 감정의 말은,
   혀로 뱉어지는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힘 있고 찬란하다.
   그러나 또한 슬픈 것은 영화 속 '도나'처럼,  대상 앞에서 자신을 표출할 기회를 얻기란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인데,
   이미 다른 길을 선택한 그는 또는 우리는  상대방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보이는 것조차도 종종 기회를 주지 않지.
   그것은 내면의 두려움 때문일는지 모른다.
   마지막 카드의 뜻이, 간절하게 다가와 맺히는 공명(共鳴)에 유리잔이 깨지듯이
   다른 길에 대한 그 결심이 깨져버릴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 카드가 에이스 일까 봐 기회를 주지 않고 서둘러 게임을 끝내려는 것이지.
   우리의 감정이란 리모컨의 스위치로 전원을 끄듯이 간단하고 완벽하진 않으니까.

   어쨌거나 그 대상 앞에서 박해미처럼 혹은 메릴 스트립처럼 꺼내 보여 줄 기회라도 가졌었다면,
   그것이 당장이든 아니면 그 아이의 결혼식 날쯤 되었다 하더라도, 굳이 승패를 논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사랑이 계속 돼서 힘든 것이지 패자라서 힘든 것이 아니다.
   나는 과거를 잊어 버리고 언제나 현재가 중요한 승자로 남느니, 그 사랑이 계속 돼서 공인된 패자로 남고 싶다. 

   자신의 규칙을 가지자.
   그리고 왜 자신 인생의 심판관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권한 양도를 그리 쉽게 하는가?!
   물론 진정한 승자도 있겠지만 패자가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
   엔트로피 법칙처럼 총 열량의 합은 같다고 생각한다. 
   슬픔도 에너지다.

   승리는 아득히 먼 얘기라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싹둑 잘라내고 싶겠지만
   물은 물골을 따라 흐르기 마련이고 제아무리 거센 바람도 산맥을 타고 지나갈 뿐이다. 
   잠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물결로 그 강이 범람하고 거센 바람이 믿음직했던 낙락장송을 부러뜨리겠지만
   그것도 멀리 보면 대지의 자양분이 될 것이니 그 아래 수차나 풍차를 달아
   견디기 위해서라도 슬픔을 이용하자.
   그 에너지로 하여금 감정의 재생산을 해볼 필요가 있다.
   돌이켜보면 이별이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였다.
   지속적인 관계의 끝이 있었을 뿐, 사랑에 있어 실패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년이 되어서도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나머지 7%의 사람들이란.. 저런 모습인가?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또한 여전히 아름다운 박해미와 메릴 스트립.
    박해미씨의 열창에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