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대하소설 토지 한 질을 사놓고 읽기 시작한 지는 이제 2주일. 여성 특유의 문체로 당시의 풍습과 생활상에 대한 묘사 등은 마치 사극을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지나 TV사극으로써는 결코 세세하게 전할 수 없는, 독자로 하여금 낱말 하나하나를 짚어 읽어야 할 만큼 생경하면서도 그렇기에 더더욱 사료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섬세한 필력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속도감있는 극 전개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새로운 면면을 알게되어 기쁘다. 많은 등장인물 개개인의 성격과 행동양식 하나까지 꿰뚫어 보는 안목이 탁월하여 그들이 책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와 당장 맞닥뜨린대도, 복색만 현대적으로 갖췄다면 전혀 어색함이 없을 것 같다. 참, 책 이야기하려던 것은 아니다. 짬짬이지만 한참 재밌게 읽어내..